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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위령탑(성모님의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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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옥에 대해서는 주로 그 혹독한 괴로움만을 말한다. 거기서의 기쁨을 설명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죽은 이를 위해서나 산 이를 위해서도 훌륭한 교훈이 되는 일이다.

 

 

 

 [성화 은총]

 우리는 이승에 있을 동안에 사랑을 받음직한 사람인가 미움받을 만한 처지인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연옥 영혼은 상존 영혼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의심 없이 하느님 뜻에 맞음을 알고 있다.

 오리게네스의 부친이 자기 아들 가슴에 경건하게 입맞추고 있었다. 그것은 성세로 말미암아 이 천진한 가슴이 성인의 거처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성 루이의 모후 블랑슈 드 가스틸은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의 아이들 이마에 입맞추기를 퍽 좋아하였다. 왜냐하면 그 이마에 성녀 엘리사벳이 입맞추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영세 때에 하느님의 입맞춤으로 거룩하게 된 어린이의 영혼이 넋을 잃을 만큼 그토록 아름다운 것이라면 한평생 스스로 은총에 따라 살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 불타면서 이승을 떠나는 영혼의 아름다움은 어떻겠는가? 연옥 영혼은 하느님의 아름다우심을 반사한다. 그 충실한 거울이다.

 연옥 영혼 중 가장 신분이 낮은 사람이라도 하나의 훌륭한 세계와 같은 것이다. 거기에 하느님의 영광은 영원히 나타난다. 연옥에 있는 제일 못난 영혼이라도 그것만으로도 물질 세계보다 가치가 있다.

 제노바의 성녀 가타리나는 가기 고해 신부에게 말했다.

 "신부님, 만일 신부님께서 상존 은총을 갖추고 있는 한 영혼을 볼 수 있다면 신부님께서는 자기 구령을 위하여 온갖 고통과 치욕과 가난을 갈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은혜를 받고 또 보존하기 위해서는 한 번이 아니라 천 번이라도 죽기를 원할 것입니다."

 연옥 영혼은 청정 결백한 덕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흡사 천사와 같은 것을 알고 기쁨을 이기지 못한다. 또 사함을 받은 죄의 잠벌을 받는다는 것이 몹시 괴로운 것임은 의심할 바 없지만, 즐거이 이 고통을 참아 받으며 순명과 인내로써 안심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중에 형용할 수 없는 즐거움을 더 보태는 것이다.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사랑에 불타서 환희의 노래를 부르는 순교자는 연옥 영혼의 상징이다.

 괴로운 감옥에서도 사랑과 상존 은총으로 말미암아 연옥 영혼은 하느님과 일치하고 있다. 그 고통으로 자기네는 천국에 맞갖는 자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고통을 몹시 갈망하는 것이다.

 제노바의 카타리나는 말한다.

 "하느님의 사랑은 연옥 영혼에 비상한 영향을 미치게 하여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저들에게 준다. 이 크나큰 즐거움이 연옥 영혼의 고통을 조금도 덜어 주지 않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교제로 그들의 즐거움은 점점 더해 가고 또 방해가 되는 잠벌이 다 없어짐에 따라서 이 교제는 친밀해지기 때문에 연옥 영혼은 비상한 즐거움과 비상한 괴로움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다."

 

 

 

 

 

 

 [영복의 확정]

 "관 뚜껑을 덮어 봐야 결과를 안다." 이승에 있을 때부터 나는 구령할 것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자기 발로 서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1고린 10, 12)라고 성 바오로가 말한 바를 우리는 주저하지 말고 내 것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즐거움과 함께 죄로 그 사랑을 잃는다는 정당한 두려움을 항상 품고 있어야 한다.

 성녀 데레사는 말했다.

 "주여, 제가 오늘 당신을 거스를지도 모릅니다. 부디 저를 믿지 말아 주십시오. 이런 재난을 당하지 않도록 굳센 은총으로 저를 도와 주십시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전기에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성 프란치스코는 어느 날, "너는 구령하게 되었다.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말미암아 확정되었다."라는 묵시를 받았다. 기쁨으로 충만하여 그는 한 주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아무것도 원할 것이 없고 마음은 즐거움의 바다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주께 감사합니다."라고 되풀이하였다.

 연옥 영혼의 기쁨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아니 더 큰 것이다. 자기 구령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어떤 일생을 보내었건 어떤 죄를 범하였건 현세를 떠나기 전에 다 사해졌기 때문에 조만간 천국에서 성모마리아와 모든 천사, 성인과 함께 온갖 덕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뵈옵고 끝없이 사랑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유명한 신비 신학자 페버 신부는 말했다.

 "현세의 덧없고 변하기 쉬운 즐거움을 얻기보다 나는 확실한 거처인 연옥의 가장 낮은 자리를 좋아한다"

 

 

 

 

 

 

 

 

 [거룩한 교제]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현세에서 고상한 마음을 가진 이, 정직한 사람, 덕을 갖춘 어진 이들과 만나기를 누구나가 원한다고 하면, 하물며 착함과 거룩함의 장소인 연옥에서야 더욱 어떠하랴? 한 집안, 한 동네, 한 나라가 모두 일치하여 산다면 아주 즐거울 것이다. 그러면 연옥은 어떤가? 거기에 있는 선인이 서로 서로 위해 주리라는 것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나중에 들어간 영혼은 먼저와 있던 이에게 싸우고 있는 교회의 새 소식을 전한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설에 의하면 "인간계에서 자기네를 도와주기 위하여 기도와 선업을 하느님께 바친 형제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연옥 영혼은 의심 없이 천사들, 특히 자기 수호 천사의 방문을 받는다. 로마의 성녀 프란치스카는 말한다.

 "한 영혼이 연옥에 내려가면 그 수호 천사는 안에까지 안내한다. 그리고 영혼이 깨끗해질 때까지 문 밖에 서서 가끔 그를 찾아보고 위로해 준다. 하느님의 의노를 풀기 휘하여 살아 있는 이의 기도와 선업을 모아서 하느님께 바치고 또 괴로워하고 있는 영혼에게 향응하는 것이다."

 또 수호 천사는 생존자에게 기도를 하고 미사를 바치며 고행하라는 등 권고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연옥 영혼은 상상 이상의 괴로움과 함께 상상이상의 즐거움(보살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이것을 상기하고 큰 위로를 받아야 한다. 아직 천국이 완전한 영복을 얻지 못했을 망정, 불완전하기는 하나 이승에 있는 모든 즐거움보다 더한 즐거움을 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완전히 위로를 받기에는 부족하다. 우리는 괴로워하고 있는 영혼에게 동정을 기울여야 한다. 한시바삐 저들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도록 힘을 다해야 한다.

 제노바의 카타리나는 말한다.

 "천국에서의 성인들의 복락을 제외하고는 연옥 즐거움에 비길 수 있는 즐거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세보다 연옥]

 이렇게 본다면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가 "연옥의 관념으로써 우리는 두려움보다 위로를 받아야 한다."라고 한 말은 참되다. 두 가지 예를 들어 이를 설명해 보자.

 

 

 

 

 [성 필립보의 네리와 왕자]

 16세기 로마 시몬 가의 왕자 바오로가 여덟 살에 죽었다. 그 당시 네리의 성 필립보는 빈자와 병자를 자비로이 돌보아 주었으므로 사람들은 크게 감복하고 있었다. 바오로는 언제나 성 필립보에게 고해 성사를 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의 병세가 악화되었다. 왕비는 성 필립보에게 임종 때에 있어 달라고 청했다.

 "그 때에 알려 주십시오."

 성인은 왕비에게 이렇게 말하고 헤어졌다.

 그 날 밤 바오로의 병세가 대단히 나빠졌다. 날이 새기 전에 심부름꾼이 성인을 부르러 갔다. 마침 미사가 시작되었기에 미사를 끝마치고 성인은 곧 아이에게 갔으나 이미 한 시간 전에 아이는 죽었다는 것이었다.

 성인은 아이의 손을 잡고 슬픔에 겨워 침대 곁에 꿇어앉아 기도하였다. 그러자 아이는 홀연 눈을 뜨고 성인에게 말했다.

 "아 신부님이세요?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고백할 때에 죄를 잊어버렸어요."(이 말을 들은 부모 형제의 기쁨을 상상해 보라.)

 잠시 후 아이의 고백을 듣기 위하여 신부만 혼자 남았다. 고해성사가 끝나고 성인은 모든 이 앞에서 아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제 바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 봅시다."

 성인은 아이에게 물었다.

 "바오로야, 너는 우리하고 같이 있고 싶으냐, 아니면 아까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으냐?"

 "신부님, 아까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성인은 모친에게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오로는 당신의 뜻대로 할 겁니다."

 두터운 신앙의 소유자인 모친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바오로가 우리와 함께 있는 것 보다 더 좋은 곳에 가 있다면 억지로 붙들지는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아이는 곧 눈을 감고 다시 죽었다.

 이 아이는 소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연옥에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에 돌아오기보다는 거기 있기를 원하였다. 혹 여러분은 "그건 천진한 어린이였으니까 연옥은 그다지 괴롭지 않았겠지."하고 생각하는가?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들의 의혹을 풀기 위하여 더욱 감동적 실례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성 스타니슬라오와 저주]

 폴란드의 옛 서울 크라코프의 주교 성 스타니슬라오는 1079년 잔인한 볼레슬라오 왕 때문에 순교하였다. 그 수년 전의 일이었는데 주교는 "교회를 위하여 어떤 토지를 빼앗았다."고 고소를 당했다. 주교는 증인 앞에서 대금을 치렀지만 그 영수증을 받아 두지 않았던 것이다. 판 사람은 베드로라는 그 고장의 지주였는데 3년 전에 죽었다. 증인은 살아 있지만 주교의 대적인 볼레슬라오 왕이 두려워 침묵하고 있었다. 죽은 이의 상속자인 조카들도 모두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국왕의 비위를 맞추려고 함께 주교를 고소하였다. 그래서 이 성인은 "남의 땅을 빼앗았다."는 선고를 받게 되었다. 국왕은 전국의 재판관을 거느리고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었으므로 이 선고는 전국에 알려진 것이다.

 그래서 주교는 3년 전에 죽은 지주 자신을 증인으로 출정시키기 위하여 3일의 말미를 청했다. 심한 조소를 당하며 이 청은 허락되었다.

 대재와 기도로 3일을 보낸 후, 성인은 성복을 입고 성직자와 군중에 에워싸여 묘지에 가 지주의 무덤을 파고 그를 부활시켜서 재판소에 데리고 왔다. 지주는 사실을 진술하여 증인을 부끄럽게 하고 또 자기 조카들을 몹시 비난하였다.

 재판소에서 나온 후 성인은 베드로에게 말했다.

 "만일 당신이 몇 해 동안 이승에서 지내고 싶다면 나는 하느님께 그걸 청해 보겠소."

 그러자 베드로는 대답하였다.

 "나는 연옥에 있습니다. 그러나 현세에서 구령 때문에 불안해 하느니 거기 돌아가서 고통받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또한 성인에게 빨리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를 청했다. 그리고 성인과 군중에 에워싸여 묘지에 돌아가 사람들의 기도를 청하면서 무덤에 몸을 누이고 다시 죽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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