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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
기도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기도만이 자연계와 초자연계를 합일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승의 사람은 기도로써 저승의 혼령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도는 광의로 받아들여야 할 내용이지만, 그 어떠한 형태의 기도이든 이승에서의 기도는 저승의 문을 마음대로 열 수 있다. 기도의 힘은 가히 무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을 위한 기도, 남을 위한 기도, 민족을 위한 기도 등등 여러 가지 기도를 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손자들을 위해 기도하는가 하면 지금 당장 우리가 타고 가는 자동차의 무사고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하다고 여긴다. 정화 중에 있는 혼령들에게 우리의 기도는 매우 큰 힘이며 위로이고 사랑이기 때문이다. 혼령들이 이승의 우리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 기도뿐이다. 기도는 그들에게 곧 사랑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그들에게 곧바로 하느님의 은총이기 때문이다.
혼령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키면서 창조주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뜻 이외에, 혼령들의 정화를 돕고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깊은 의미도 있다. 한편 혼령들을 위해 기도하면, 기도의 은혜를 입은 혼령이 정회된 다음 우리를 위해 기도해 준다는 큰 이득도 있게 된다.
교회에서도 망자를 위한 기도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저승의 혼령들도 넓은 의미의 우리 교회이지만 그보다 형제적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도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많이 바치라고 권장하고 있다.
연옥 영혼들이 지상의 기도로 빨리 천국으로 올라갔다는 실례는 우리 교회 내에 수없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많은 성인 성녀들의 행적에서 그리고 많은 수도원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서 연령을 위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의 기도가 연령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강조하고 있다. 해마다 11월을 위령성월로 정하여, 죽은 모든 이들을 위하여 기도를 많이 하라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교회의 요구 이전에 우리 자신이 사랑의 계명을 성실히 지킨다면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죽은 이들도 우리의 형제이며 이웃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어느 불효막심한 아들이 있었다. 부모를 속이고 타향에 나가 제멋대로 방탕하게 살았다. 소식 없이 몇 해를 살다가 문득 나타나서 돈을 얻어 가면 감감 무소식이 되었다. 결혼도 세 번 했다가 그만두고 이제는 아무 여자나 마음 맞을 때까지 데리고 사는 사람이 되었다.
나이 마흔 넘어 겨우 철이 들자 고향의 부모에게 나타났다. 이 어인 일인가. 어머니는 돌아가신 지 두 해가 지났고 아버지는 병환으로 누워 계셨다. 동생 식구들이 온갖 정성으로 부모를 모셔 왔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신심 깊은 교우의 말을 들어 보니,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것이 아주 큰 효도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는 불효를 용서받기 위해 천주교에 입교하여 매일 어머니를 위해 연도를 바쳤다. 천주교 교리는 이승과 저승을 포용하면서 두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있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죽은 부모를 위해 기도함으로써, 죽은 부모에게 효도를 바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