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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위령탑(성모님의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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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아들이 원하는 것은

 

 누구든 낙태된 아기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문득 생각이 나면 즉시 다른 생각으로 돌려 낙태의 그림자를 벗어나려고 한다. 이러한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마디로 낙태에 대한 기억은 어둡고 괴롭기 때문이다.

 낙태된 아기를 두 번 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낙태시킨 동기마다 잊으려고 애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지 않을까

 

 (1) 죄의식 때문에, 즉 양심의 가책을 깊이 느끼기 때문이다. 낙태는 엄연히 살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나면 더더욱 양심의 가책은 깊어진다. 신라면, 죄의식을 더 크게 가지게 된다. 그래서 괴롭다. 잊어 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2) 아기가 너무 불쌍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죄도 없는 태아가 어른들의 잘못으로 죽었기 때문에 어떤 면으로 보든 불쌍하지 않을 수 없다. 엄마 아빠를 잘못 만나 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은 아기는 언제 생각해도 불쌍하다. 그래서 되도록 잊어버리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3) 낙태시킨 태아를 생각하면 그 태아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머리에 떠오르고, 그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이 다시 일어서기 때문이다. 가족이든 친구이든 친척이든 그리고 낙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사람이든 간접적인 영향을 준 사람이든 다시는 생각하기 싫기 때문이다.

 (4) 내가 왜 낙태시켰던가 하는 후회와 뉘우침이 크기 때문이다. 낙태시키겠다는 순간적인 판단을 잘못 내린 후회가 마음을 무겁게 하기 때문이다. 낙태시키지 않고 지금까지 키웠더라면, 하는 생각은 결코 즐거운 생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5) 자신의 낙태를, 가정 사정이나 주위 환경 또는 사회의 이목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의 결과라고 단정하고 싶지만,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가지지 않았다는 윤리 의식이 꿈틀 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인명 경시 사상의 표본이 되었다는 부끄러움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6) 낙태의 동기가 되는 경제 문제, 복수심, 허영, 오만함, 질투, 격정 등등에 대한 후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크게 변화되어, 과거의 낙태 동기가 지금에 와서 그렇게 절박한 동기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때, 지나간 일을 더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많으리라 여긴다. 어떤 이유이든 낙태를 생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낙태는 이미 과거의 잘못으로 지나갔고 마음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가끔씩 고통을 주고 있다.

 이러한 고통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은 없을까? 답답하고 무거운 심정을 함부로 아무에게나 털어놓을 수도 없고…….

 

 낙태에 대하여 말을 하면 주의깊게 듣다가도 불쑥 불만이 튀어 나온다. 낙태에 대한 죄책감을 나 홀로 느끼라는 법이 어디 있으냐 하는 불만이다. 맞는 말이다. 낙태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 이상의 사회 문제이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너나없이 낙태 경험이 있다고 한다면 낙태아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한다든지 또는 희생봉헌하는 보속 행위가 드러난다 한들 부끄러워할 것이 없지 않느냐 하는 마음도 일어난다.

 먼저 분명하게 알아둘 것은, 낙태아의 혼령들은 낙태의 동기, 낙태를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현재의 엄마 아빠의 심정과 그 생활 들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낙태아의 혼령이 바로 엄마와 아빠 곂에 항상 있다는 사실부터 확실히 알아두어야 한다.

 

 흔히 우리는 태아로 죽은 영혼은 죄가 없으니까 벌을 받지 않고 별도의 행복을 누리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엉뚱한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즉 태아로 죽었으니까 뭘 알겠느냐, 또 죄도 없으니까 좋은 곳으로 갔겠지 생각한다. 태아의 육체는 완성되지도 못한 채 죽었지만, 태아의 영혼은 그 어떤 영혼보다 지성과 자유의지를 온전히 그리고 순수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낙태된 아기 혼령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매우 어려운 문제이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 문제를 정확하게 푼다면, 낙태로 인한 온갖 고통을 말끔히 정리하면서 동시에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과연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낙태아의 영혼이 엄마에게 직접 나타나서 말을 한다면 무슨 말을 하고 무얼 요구할까? 또 엄마 아빠로서 무얼 해 주어야 할까?

 아기 혼령들이 제일 원하는 것은 기도이다. 이 대답만은 누구든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낙태아의 혼령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기도라면, 우리는 기도로써 그들의 원도 풀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고통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으리라.

 기도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한다는 것은 이미 말했다. 이승과 저승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승의 엄마 아빠가 저승의 아기 혼령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 그것은 기도뿐이다.

 

 낙태아를 위한 기도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기 혼령들을 위해 바치는 참된 기도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 준다.

 

 ① 낙태아의 아기 혼령을 구원시킬 수 있다. 자기 죄가 없는 아기 혼령에게 장애가 되는 원죄를 벗겨주어 영원한 복락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치 십자가 오른쪽의 죄수가 스스로 뉘우치면서 예수님께 용서와 구원의 기도를 바친 것처럼, 정성으로 주님께 매달리면 낙태아의 영혼은 쉽게 구령될 수 있다고 본다.

 ② 낙태아를 위한 기도는 엄마 아빠의 속죄기도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진실되이 기도하면 낙태의 중죄도 얼마든지 쉽게 용서받을 수 있다. 낙태의 잘못을 용서받을 무거운 마음도 가볍게 변할 것이다.

 ③ 아기 혼령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 아기 혼령을 살아하는 행위가 된다. 낙태아의 혼령은 어떤 아기보다 사랑받기를 원한다. 엄마 아빠의 기도가 사랑의 손길로 변하여 아기 혼령에 닿을 때 그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기도는 사랑이다. 특히 아기 혼령을 위한 기도는 진솔한 모성애이고 부성애이다.

 ④ 세상의 엄마 아빠는 아기를 가슴에 껴안아 주면서 자녀에 대한 사랑을 피부로 확인하고 증폭시킨다. 낙태아를 위한 기도는 곧 아기 혼령을 포옹하는 행위이다. 초자연적인 손길로 아기 혼령을 꼭 껴안아 주는 것이 기도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잃은 아기를 되찾게 된다고 생각하면 속죄기도는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기도가 될 것이다. 낙태아를 위한 기도는 잃어 버린 아기를 되찾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이다.

 ⑤ 낙태아를 위한 기도로써 아빠와 엄마는 부모의 본분을 다하게 되며, 아울러 아기 혼령에게는 부모의 참사랑을 느끼면서 자녀된 도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준다. 부자관계를 다시 이어준다. 아기 혼령을 기억하지도 않고 영영 버려둔다면 이런 관계가 되살아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어떤 측면에서 보든 불행한 일이다.

 

 낙태아의 혼령을 위해 기도하는 자세에 대하여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뉘우침이다. 이 기도는 속죄기도가 되어야 한다. 엄마 아빠로서 잘못을 겸손되이 뉘우치면서 용서를 청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또 한 가지 유의할 것은, 기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희생과 보속 행위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작은 일에 희생이나 극기를 하게 되면 기도의 힘은 더욱 커지게 된다. 낙태아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적게 먹는다든지 또는 가족들에 대한 인내심을 한 번 더 가진다든지, 이러한 작은 희생과 보속행위는 기도의 효험을 두배 세배로 크게 만든다.

 

 교리대로, 낙태아들은 죄가 없기 때문에 지옥에 가지는 않는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리의 차원을 넘어서서 인간적이고 신앙적인 관계를 되새기자는 것이다. 낙태아들을 영영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집 나간 자식을 되찾는다는 생각으로 기도하기를 바랄 뿐이다.

 

 마음을 조급하게 갖지 말고 천천히 속죄의 7주간 기도에 대한 준비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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