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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위령탑(성모님의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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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에는 인간의 지혜가 얕음을 증명하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연옥이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똑똑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 알려져 있는 일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사랑과 분발의 정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신덕은 우리의 사상을 넓혀 죄의 성질과 근원을 깨닫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위의 네 가지 문제를 논함은 무익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흥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것임을 고백해야겠다. 성바오로가 "내가 이제 심오한 진리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1고린 15, 51)라고 한 말은 이 경우에 잘 들어맞는다.

 

 

 

 [누가 연옥에 가나]

 성세의 결백한 상태로 이승을 떠나는 어린이, 최상의 사랑을 드러낸 순교자, 현세에서 죄의 잠벌을 다  보속한 이, 극소수의 성인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은 천국 영복을 얻기 전에 그 현관, 즉 연옥을 거쳐 간다는 것은 단언할 수 있다.

 자기 시대의 주요한 성인들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의 특별한 은혜로 그들의 사후 영혼 상태에 대하여 묵시를 받았던 유명한 성녀 데레사는 말했다.

 "이 많은 성인 중에 연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천국에 들어간 영혼은 단지 셋밖에 보지 못했다."

 현세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 말하자면 최고점까지 올라간듯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성녀 데레사는 임종을 당하여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수녀들에게 말했다.

 "제가 연옥에 있을 때에 저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이 말만으로 "성녀 데레사는 연옥을 거쳤다."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거쳐 갈지도 몰랐기에 성녀는 그 준비를 하고 도움을 청했던 것이다. 이 방법은 가장 유익하고 안전하다. 우리도 성녀를 본받자.

 

 

 

 

 

 ['천사'라는 별명의 수사]

 파리의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에서 신심가로 이름이 높아 '천사'라 불리던 수사가 죽었다. 그의 벗 중에 신학 박사가 있었다. 그는 망자를 위해 드리기로 규정되어 있는 미사 세 대를 일부러 드리지 않았다. 그것은 이 수도자는 틀림없이 천국에서 영광의 맨 윗자리에 있을 테니까 그를 위해 기도함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하여 의심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후, 이 박사가 수도원 뜰에서 산보하고 있는데 죽은 이가 붙에 싸여 그에게 나타나 슬픈 소리로 말했다.

 "부디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당신이나를 위해 드려야 하는 미사 세 대가 봉헌될 때까지 나는 연옥에서 고생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만일 규칙에 따라서 당신의 의무를 다해 주셨더라면 지금 나는 천국에 있을 것입니다."

 박사는 놀라서 물었다.

 "형제여, 어찌 그대를 위해 기도가 필요하겠소? 그대는 어디서나 탄복할 만한 모범적 수사가 아니었소? 그대가 영복을 얻고 못 얻고를 걱정하는 일은 꿈에도 필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소."

 그러니까 죽은 이는 말했다.

 "아아, 슬프다. 하느님의 심판이 얼마나 엄한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무한한 하느님의 거룩하심은 우리의 가장 완전한 행위 안에서도 부족을 발견하십니다. 하느님 대전에는 천사까지도 불완전합니다. 어찌 우리 인간이 부족함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고행의 도구]

 성 비안네는 에퀼리라는 본당의 보좌 신부로 있으면서 주임 사제 발레 신부로부터 좋은 교훈을 받아 그것을 한 평생 지켰다. 임종 때에 주임 신부는 베개 밑에서 고행의 도구 - 채찍, 쇠사슬, 고복 따위 - 를 비안네에게 내어 주면서 말했다.

 "비안네 신부님, 이걸 빨리 숨겨 주십시오. 내가 죽은 후에 발견된다면 사람들은 내가 벌써 죄 보속을 다한 줄로 알 테고, 나는 세상 끝날 때까지 연옥에서 고생해야 할 테니까요."

 그리고 울고 있는 비안네 신부를 보고 말을 이었다.

 "당신은 한결같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섬기시오... 안녕히, 천국에서 또 만납시다."

 성 비안네는 강론에서 말하였다.

 "형제들이여, 연옥 불에 괴로움을 당하기 위해서는 아주 미소한 죄로도 넉넉합니다."

 

 

 

 

 

 

 [십중팔구]

 독자 여러분, 이런 까닭에 "당신도 십중팔구는 연옥을 거칠 것입니다."라고 단언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실례가 되는 일이 아닌 줄 생각한다. 또 그건 아주 알기 쉬운 일이다. 생각해보라. 천국에 들어가는 이는 하느님의 공의를 완전히 만족시켜 청정 결백하게 된 사람이라야 한다. 그렇지마는 이런 상태로 이승을 떠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우선 완전한 통회나 또는 불완전한 통회더라도 고해 성사 덕택으로 대죄의 영벌은 없어졌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나머지 잠벌은 이승에서는 보속을 다할 겨를이 없으니까 연옥에 가서 해야 한다. 소죄를 지니고 죽는 이나 또 그 소죄의 사함은 받았더라도 조그마한 보속도 안 남을 만한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연옥에서 자기 영혼을 정화해야 한다.

 성녀 비탈리나는 모범적인 여인이었다. 성녀의 높은 평판을 듣고 투르 시의 성 그레고리오가 그 무덤에 참배하였다. 그 일에 대하여 주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나는 먼저 성녀께 인사하고 하느님께 기도한 후 무덤 속에서 내 강복을 청하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하였다. 그리고 '당신은 천상 영복을 누리고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슬픈 목소리로 '살아 있을 때에 범한 소죄 하나 때문에 아직 누리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옆에 있던 이에게 '아잇적부터 자기 몸을 하느님께 봉헌한 이 가련한 동정녀가 사후에는 기적을 행할 만큼 완전한 자이면서도 단 하나의 소죄 때문에 아직도 천당 영복을 얻지 못했다면 불쌍한 죄인인 우리는 어떠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예수회의 유명한 사제 라 콜롱비에르는 그 장례 때까지 연옥에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일을 친히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에게 알려 주시며 이 사제는 '착한 종'아리고 말씀하셨다.

 이런 예들만 보아도 천사들에게서도 더러움을 보시는 하느님께 인간 속의 더러움이 안 보일 리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있는 문제가 절로 머리에 떠오른다. 즉 "어린이는 연옥에 가는 가?"하는 문제이다.

 

 

 

 

 

 

 

 

 

 

 [어린이의 영혼]

 어린이라도 알면서 불순명, 탐도, 게이름 따위의 소죄를 범한다. 또 그것을 개의치 않으니까 그 보속은 안 되어 있다. 따라서 만일 그대로 죽는다면 연옥에서 그 보속을 다해야 한다.

 195년 아프리카 카르타고에서 태어난 다노크라테스는 뺨에 생긴 흉한 혹 때문에 일곱 살에 죽었다. 그 때 그의 누이 페르페투아는 신자로서 우상 숭배를 안했기 때문에 옥에 갇혔다. 필요한지 어떤지는 모르나 그녀는 동생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했다.

 며칠 후엔 야수에게 먹혀 순교자가 될 이 처녀는 밤에 돌연 환상 중에 동생 디노크라테스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깜깜한 암흑 속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얼굴은 창백하고 그 눈은 불처럼 타고 뺨에는 혹이 나 있었다. 동생 곁에는 물이 가득히 들어 있는 큰 항아리가 있는데도 동생은 키가 거기까지 자라지 않아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페르페투아는 동생이 몹시 목말라하는 모습은 연옥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표시라고 깨닫고 그를 구해 주기 위하여 일심으로 기도했다. 한참 후에 그녀는 또 환상 중에 동생을 보았다. 그러나 이번은 몸 전체가 깨끗해지고 옷은 새하얗고 얼굴은 건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세상의 어버이들 중에는 예닐곱 살 나는 귀여운 어린이의 천진스러움을 보고 천사처럼 바로 천당에 갔으리라고 생각하고는 기도를 안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연옥에서 고생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그를 위해 기도함은 유익할 뿐만 아니라 부모의 의무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볼 때에 연옥을 거쳐 가는 영혼은 대단히 많다. 성녀 데레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가을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많은 영혼은 연옥에 간다."

 한편으로 임종 때에, 최후의 일순간에 대죄인이 그 생애 중에 몇 가지 선행을 했기 때문에, 또는 미래에 친척이나 신자들이 그를 위하여 기도와 고행을 할 것을 하느님께서 미리 보시기 때문에 그 특별한 은총에 비추어져 회개하여 연옥에 가는 수가 있다. 

 또 한편으로 선인이라도 이승에서 세속 사물로부터 마음을 떼어 죽을 때까지에는 보속을 완수 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하나, 실제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어서 많은 선인들이 연옥에 있다.

 형제여, 연옥에는 확실히 많은 우리의 친척, 벗, 동포 또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구해 주기 위하여 힘을 다해야 한다.

 

 

 

 

 

 

 

 

 

 [연옥은 어디 있는가]

 이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는 아무 것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 토마스나 다른 교부들의 설에 의하면 연옥은 지옥 옆에 있다고 한다. 성서와 교회 예식은 이 설을 허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성 그레고리오나 성 토마스의 설에 의하면 어떤 영혼은 하느님을 뵙지 못하고 불옷에 감싸여 이승에서 연옥을 치른다. 이는 한편으로는 이승에 있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교훈이 되고 다른 편으로는 망자의 괴로움이 알려져 구원받기 위함이다. 저승에서의 영혼 상태는 망자의 출현과 성인이 보는 발현을 통하여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성 말라키아의 여동생]

 성 베르나르도는 성 말라키아의 전기에 다음 실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날 말라키아 주교는 얼마 전에 죽은 자기 여동생을 보았다. 그녀는 묘지에서 연옥벌을 받고 있었다. 허영심 때문에, 특히 머리와 몸 치장이 지나쳤기 때문에 제 시체가 놓인 문덤에서 살고 그 부패에 열석하는 선고를 받고 있었다. 말라키아 주교는 30일간 계속해서 여동생을 위해 미사를 드렸다. 그리고 또 여동생을 보았다. 이번엔 그녀는 성당 입구에서 연옥 보속을 할 선고를 받았다. 그것은 아마 성당에서 불경스러웠고 또 제 몸치장에 신자들의 주의를 끌려고 애썼기 때문이리라. 검은 수건에 싸여 심한 괴로움에 젖어 있었다. 주교는 또 30일간 여동생을 위하여 미사를 바쳤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녀가 성당 안쪽 성소에 나타났는데 얼굴은 안온하게 빛나고 흰옷을 입고 있었다.

 

 

 

 

 

 [두 수녀]

 시토(트라피스트)회의 어느 수도원에 자매처럼 퍽 사이가 좋은 수녀가 있었는데 두 사람이 다 덕을 갖추고 있었다. 성당에서도 둘은 항상 나란히 앉았는데 그중 한 사람인 제르투르다는 가끔 침묵을 깨뜨려 제 동무 마르가리타에게 같은 과오를 범하게 하였다. 그 후 제르투르다 수녀는 죽어 수도원 성당에 묻혔다. 그런데 밤기도 때가 되면 동무 옆에 나타나서 노래를 부르고 기도가 끝난 후 재단 앞에 가서 엎드리고는 사라졌다.

 동료들은 너무나 놀라서 이를 총장에게 알렸다. 그랬더니 이것은 홀림수나 또는 마귀의 장난인지도 모르니 만일 또 나타나거든 수도원 인사로 서로 쓰고 있는 "천주께 감사합니다."하는 말을 시켜 보라고 명하였다.

 이튿날 같은 시간이 되자 죽은 수녀가 또 나타났다. 마르가리타가 인사말을 하자 그녀도

 "천주께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용기를 얻어 마르가리타는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또 무엇을 원하십니까?"

 죽은 이는 대답하였다.

 "당신과 함께 범죄한 이곳에서 하느님의 공의를 배상하러 왔습니다. 아아, 나의 무서운 불의 고통, 특히 이루 말할 수 없는 혀의 괴로움..."

 기도와 크나큰 희생이 그녀를 위해 바쳐졌다. 그랬더니 제르투르다는 연옥에서 구원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온천장의 머슴]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문답'이라는 책에서 다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직 성직자가 되기 전 청년 시절에 로마의 부제 파스카스가 성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를 노인한테서 들었다. 그러나 교황 선거에 관한 싸움이 일어났을 때에 파스카스는 반항자편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죽었다. 장례 날 어떤 병자가 죽은 이의 옷을 만졌더니 곧 나았다.

 얼마 후 카푸아 시의 제르만 주교는 의사가 아브루치의 온천에 가라고 하여 거기 갔다. 그런데 그 온천장에서 제일 천한 일을 하고 있는 이가 그 부제 파스카스임을 알고 놀랐다. 파스카스는 주교를 보더니 '나는 반항자의 편이었기 때문에 이 온천에서 보속을 해야 합니다. 부디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당신이 여기서 내 모습을 보지 않게 됐을 때는 당신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으로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제르만 주교는 파스카스를 위하여 기도했다. 며칠 후 그를 몹시 찾았으나 이미 보이지 않았다."

 성 베드로 다미아노는 말한다.

 "성 세베리노는 강물 속에서 연옥 보속을 하였다."
 

 

 

 

 

 

 

 [기이한 간호원]

 1629년 프랑스의 프랑슈콩테 주 돌 시에서 어떤 연옥 영혼이 한 앓는 부인에게 나타나서 40일 동안 하루에 두번씩 빠지지 않고 찾아와 충실한 종이 주인을 섬기듯 여러 가지로 시중을 들었다. 병자는 너무나 고마워서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17년전에 네게 적은 재산을 남기고 죽은 백모 레오나르도 콜린이다.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또 성모님께 대한 신심의 덕분으로 구령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40일간 너를 보살피도록 허락해 주셨다. 만일 네가 성모마리아의 성당 셋을 참배해준다면 나는 이 40일이 지난 뒤에 연옥에서 구원된다."

 이 말을 들은 병자는 몹시 놀라 당황하였다. 속임수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당신이 어찌 레오나르도 백모님이시겠어요? 백모님께선 신경질이 심하시어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인내스럽고 친절하고 선할 수 있나요?"

 "아아, 내 말을 들어 봐라. 17년 동안 연옥에 있으면 인내나 친절 같은 걸 배우기엔 넉넉하단다. 지금 우리는 성스러운 사람이 되어 하느님 뜻에 맞으니까 악덕을 하나도 가질 수 없단다."

 

 

 

 

 

 [빚을 남긴 귀족]

 교황 베네딕토 13세는 어느 설교 중에서 다음 실화를 들려주었다.

 재산이 있고 세력이 있던 한 귀족이 많은 부채를 남긴 채 이승을 하직했다. 그 말을 들은 아내가 전력을 다하여 간신히 그 빚을 다 갚았더니 죽은 남편이 아내에게 나타나 온몸이 밧줄에 묶인채 부르짖었다.

 "이 줄을 풀어 주오. 사랑으로나를 풀어 주오."

 아내가 몸서리치면서 소원대로 해주자 남편은 감사하며 말했다.

 "당신이 내 빚을 다 갚을 때까지 이 밧줄에 묶여 있는 선고를 받았던 것이오."

 성 프란치스코회의 복자 스테파노는 어느 날 밤 자기네 회의 한 죽은 이가 성당의 성가대석에 앉아 잇는 것을 보고 놀라 그 까닭을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살아 있는 동안 성가를 부를 때에 알면서도 큰 부주의와 냉담으로 지냈습니다. 그것을 보상하기 위하여 여기 있습니다."

 위의 예로 보아 내세에 보속을 하는 연옥은 모든 이에게 장소가 같은 것이 아니라 벌의 종류와 하느님 뜻에 따라 다름을 알 수 있다.

 

 

 

 

 

 [연옥벌의 시간]

 이 문제에 대하여 정확한 대답을 하기란 우리로서는 불가능하다. 이승에서 우리는 내세에서의 시간의 성질, 고통의 정도, 보속과 벌의 균형 같은 것을 전혀 모른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하여 확실한 것이 셋 있다.

 즉 첫째, 연옥 벌은 10년을 넘지 않는다는 설은 1666년 3월 18일 교황 알렉산데르 7세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   

 둘째, 성교회는 무한히 미사 드리기를 허용한다.

 셋째, 연옥에서 영혼의 보속은 경중이 있고 또 그들을 도와주는 우리 열성의 정도에 따라서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으로 보더라도 괴로움이 심하면 똑같은 시간이지만 여느 때보다 길게 느껴진다. 앓을 때의 하룻밤은 한 달처럼 길다. 또 내세에서는 시간을 젤 수 없기 때문에 잠깐 사이라도 여간 오랜 세월처럼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성인들의 설에 의하면 어떤 영혼은 10년, 20년, 어떤 영혼은 백 년, 천 년 혹은 세상 마칠 때까지 연옥에서 고벌을 받는 것이다.

 아내와 어머니의 모범인 자기의 성스러운 모친 모니카를 존경하던 성 아우구스티노는 매일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또 어머니가 죽은 뒤에도 30년간 어머니를 위하여 신자들에게 기도를 청하고 있었다.

 성 베르나르도는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기 부친에 대한 염려와 분발을 늦추었다가 총장 성 스테파노로부터 충고를 받았다.

 성 루도비코 베르트란은 자기 부친은 8년간 연옥에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친은 하느님의 열심한 종이어서 각가지 은혜, 특히 성인이 그에게 나타나서 같이 담화한 일까지 있던 사람이었다. 한편 그렇게 말하고 있는 아들도 16세기의 대성인이었던 것이다.

 돌 같은 마음에도 감동을 일으킬 만한 부친의 대단한 고통을 보고 성인은 힘을 다하여 8년간 시편과 묵주기도를 셀 수 없을 만큼 바치고 엄한 대재를 지키고 피가 흐르도록 매질을 하고 미사를 드렸던 것이다. 기이하게도 이 성인의 기도를 언제나 잘들어 주시던 하느님께서는 8년 후에야 뛰어난 덕을 지녔던 그 부친의 영혼을 구원하셨다.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심오합니다. 누가 그분의 판단을 헤아릴 수 있으며 그분이 하시는 일을 이해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생각을 잘 안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누가 먼저 무엇을 드렸기에 주님의 답례를 바라겠습니까? 모든 것은 그분에게서 나오고 그분으로 말미암고 그분을 위하여 있습니다. 영원토록 영광을 그분께 드립니다. 아멘"(로마 11, 33-36)

 성녀 데레사의 말에 의하면, 자기 수도원의 한 수녀는 채 이틀이 못되게, 다른 한 수녀는 단 4시간 연옥에서 고생했다고 한다. 이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 동안에 그들이 땅에서 나와 천국에 올라가는 것을 성녀는 보았다고 한다.

 늘 연옥 영혼과 친밀한 교제를 하고 있던 성녀 마르가리타에 의하면 그녀가 잘 아는 덕망 있던 한 부인은 산 햇수와 같은 시간을 연옥에서 고생하게 되었다. 위험한 세속에 살던 이로서는 비교적 가벼운 보속이었으니, 예컨대 90세의 장수를 한 이라도 3개월간 연옥에 있어야 했다. 또 어떤 수녀의 부친은 딸의 기도가 필요 없이 곧바로 천국에 갔다.

 

 

 

 

 [브누아 수녀의 묵시]

 17세기에 프랑스의 동남방에 살다가 성녀가 된 브누아 수녀는 연옥 영혼에 대하여 하느님으로부터 각가지 묵시를 받았다. 그중 몇 가지를 여기 들어 본다.

 1) 어떤 부인이 난산의 무서운 고통 중에 죽었다. 그 동생은 언니의 구령을 걱정하며 브누아 수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수녀가 대답하였다.

 "고통 중에 인내한 표양으로 천국에 갔습니다."

 2) 어떤 상인은 중량과 치수를 젤 때에 좀 속였기 때문에 10년간의 연옥벌을 선고받았다.

 3) 이웃 동네에서 그다지 옳지 못한 생활을 하던 어떤 부인이 죽었다. 그 딸은 어머니의 구령을 걱정하며 하느님께서 용서해주셨을까 하고 브누아 수녀에게 물었다. 수녀는 대답하였다.

 "임종 때에 당신 어머니는 완전한 통회를 했기 때문에 구령했습니다. 그러나 10년간 연옥에서 고생해야 합니다."

 4) 어떤 과부의 남편은 4년간 연옥벌을 받아야만 했다. 과부는 가난하여 다른 이에게 기도를 청할 수 없어 끊임없이 열심으로 묵주의 기도를 바쳐 남편의 영혼을 구하였다.

 5) 브누아 수녀는 어느 날 4년 전에 죽은 이를 만났다. 그는 수녀에게 인사를 하고, 살았을 때에는 악마의 손에서 구해 주고 사후에는 연옥에서 구해 준 것을 감사하며 좋은 향기를 풍기면서 사라졌다.

 6) 성모께 대한 큰 신심을 가지고 있어 매 토요일에 성모 성당을 참배하고 있던 이웃 남자는 성인처럼 죽어서 단 6개월의 연옥벌을 선고 받았다. 같은 신심과 선행을 한 그의 아내는 7개월간 연옥벌을 선고받았다.

 7) 복녀의 모친은 주일에 아이들을 지나치게 치장시키느라고 가끔 미사에 늦었기 때문에 3년간의 연옥벌을 선고받았다.

 8) 성모마리아께 싶은 신심을 가졌으며 가난한 이를 도와 주다가 방탕하여 구령이 의심스러웠던 신분이 높은 사람도 연옥에서 단 1년간 고생했을 따름이었다. 이로 보면 죄를 없애는 데는 애긍이 대단히 효력 있다는 것과 성모마리아를 공경하는 죄인은 임종 때에 보호를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9) 가프 시의 마리옹 주교는 마지막 때를 당하여 온전히 천명에 맡기지 않고 이승을 떠났기 때문에 연옥에 1년간 있었다.

 10) 신심 깊은 어떤 부인은 고해 신부에게 순명하지 않았으므로 7년 연옥벌을 선고받았다.

 11) 어떤 부인은 여러 가지 망령된 판단을 한 것을 보속하기 위해 10년 동안, 다른 이는 인내하지 않은 죄로 3년 동안 연옥에 있었다.

 12) 한 방직업자는 자기가 맡은 실꾸리의 수를 엄정히 장부에 기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몹시 고통받았다.

 13) 두 사람의 가장은 아이들을 너무 제 맘대로 풀어 놓고 교육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50년간 연옥에 있었다.

 14) 도미니코회의 한 수도자는 성인과 같은 최후를 마치고 단지 3일만 연옥에 있었다.

 15) 한 부인은 허영심의 보속으로 6개월간 연옥에 있었다.

 16) 한 사제는 여러 가지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7개월간 연옥에 있었다.

 17) 어떤 부인은 인내하지 못한 죄의 보속으로 9개월간 연옥에 있었다.

 18) 불쌍한 가난뱅이는 마지막 병을 앓을 때에 천명에 만족하였기 때문에 단지 한순간만 연옥에 있었다.

 19) 어떤 지위 높은 사람은 30년간 옳지 않은 삶을 산 후 사제를 청했으나 이미 늦어 병자 성사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임종때 극진히 죄를 통회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연옥에서 5백년 동안 보속해야 한다고 선고를 받았다. 너무나 위험해서 흉내낼 수 없는 그러나 감동적인 이 예는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즉 대죄인의 구령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연옥에 있다]

 1896년 벨기에의 데르몽즈 시에서 바오로 신부는 고덕을 닦고 죽었다. 그의 전기는 진실하고도 이상한 사건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중 연옥에 관한 몇 가지를 다음에 적는다.

 1) 1894년 데르몽즈 시에서 어떤 이는 무서운 사변의 희생자가 되어 죽었다. 바오로 신부는 그에 대하여 말하였다.

 "이 사람은 무종교자로 한번도 성당에 간 일이 없다. 그러나 죽는 순간에 한평생 지은 죄의 배상으로 자기 생명을 하느님께 바쳤기 때문에 지옥에서 구령을 받고 연옥에 가게 되었다."

 2) 우렐이라는 마을의 한 부인이 신부에게 와서 호소하였다. 그것은 어떤 탈혼 상태가 된 사람이 조금 전에 죽은 자기 부친이 연옥에 있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주 열심한 신자이며 하느님의 섭리에 온전히 맡기고 죽었기 때문에 아직 연옥에서 고생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바오로 신부는 부드럽게 대답하였다.

 "왜 당신은 그것을 안 믿는지요? 정녕 당신 부친은 좋은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그토록 하느님의 섭리에 완전히 맡겼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여간 너무 걱정 마십시오. 당신 부친이 연옥에서 고생하고 있다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많은 영혼은 조금도 고통받지 않고 오로지 천국만을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많은 영혼은 성당에서 성체 대전에 조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보속이 없기 때문입니다."

 3) 어느 무종교 신문을 구독하던 사람이 죽었다. 그 아내는 그걸 안 읽었지만 여전히 그것을 받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죽었다. 바오로 신부의 말에 의하면, 이 부인은 단지 집에 무종교 신문을 들여놓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에 오래 연옥에 있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4) 어떤 부인이 오랜 병으로 죽었다. 그 딸이 바오로 신부에게 물었다.

 "우리 어머니는 두터운 신앙으로 저와 같은 고통을 참아 받았으니까 바로 천국에 가셨겠지요?"

 "당신 모친은 자기 자녀를 하자는 대로 받아 주지 않았더라면 천당에 있을 텐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연옥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기도하십시오."

 5) 앙베르 시의 한 처녀가 조금 전에 죽은 자기 오라버니를 위하여 기도를 청하였다. 바오로 신부는 말했다.

 "당신 오라버니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이번 토요일에 연옥에서 구원됩니다. 성모님 말씀에 의하면 매 토요일에 친히 연옥에 오십니다."

 "신부님, 성모님께서 친히 신부님께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성모님은 당신 축일마다 연옥에 오시어 많은 연혼을 구하시고 다른 이를 위로해 주십니다."

 

 

 

 

 

 

 

 

 

 

 

[두 수사]

 착한 두 수사가 있었다. 한 사람은 급환에 걸려서 눈을 감기 몇시간 전에 발현을 보았다. 수호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알려 주었다.

 "확실히 구령은 한다. 그러나 너를 위해 미사 한 대가 바쳐지기까지 연옥에 있어야 한다."

 병자는 곧 벗을 불러 위의 사정을 알려 주고 죽거든 즉시  미사를 드려 달라고 청했다. 벗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러기로 약속했다.

 이튿날 병자는 죽었다. 그 벗은 한시를 지체하지 않고 곧 제의를 입고 제단에 올라가서 열심으로 미사를 드렸다. 미사를 마치고 제의실로 돌아와 제의를 벗는데, 죽은 벗이 빛에 싸여 나타나서 불만스러운 소리로 말했다.

 "형제여, 자네의 우정은 어떻게 되었나? 연옥 불 속에 1년이 넘도록 나를 내버려 두어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고 나를 구해줄 한 대의 미사마저 오늘까지 미루다니!"

 벗은 놀라서 말했다.

 "자네야말로 나를 놀라게 하는군. 자네가 눈을 감자마자 나는 곧 약속을 이행하고 방금 제단에서 돌아온 길일세. 자네 영혼이 육신을 떠난 지 아직 한 시간도 못 되지 않았는가."

 어떤 수사는 죽은 후에 나타나서 연옥의 사흘은 10년보다 길게 여겨진다고 하였다.

 또 어떤 수사는 밤 12시부터 날새기까지 연옥에 있었는데 150년간 고통받은 것으로 믿고 있었다.

 연옥 고통을 경시하던 이떤 이는, 환상이겠으나, 하여간 갑작스레 연옥에 던져져서 15분 후에 부르짖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수년 전부터 여기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성 안토니오의 말에 의하면, 오랫동안 앓고 있던 회개한 한 죄인이 하느님께 죽기를 청하였다. 그랬더니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말했다.

 "네가 지금 죽어서 3일간 연옥에 있든지 또는 2년간 이 병을 참아 받고 바로 천국에 가든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

 병자는 주저하지 않고 연옥을 원했다. 얼마 후에 천사가 거기에 가 보니 병자가 말했다.

 "사흘만 있으면 될 이곳에 벌써 몇 년이나 있었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말했다.

 "아니, 그대는 여기 온지 아직 한 시간도 되지 않았네."

 "그러면 나는 어리석은 청을 했습니다. 가능하면 다시 인간 세계에 돌아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거기서 가장 괴로운 병을 몇 해라도 즐거이 참아 받겠습니다."

 그의 소망은 이루어졌다. 병자는 연옥의 비상한 고통을 기억하고 그저 인내했을 뿐만 아니라 크나큰 기쁨으로 먼저의 병을 참아 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이 비록 비유에 불구하다 하더라도 연옥에서의 시간의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흥미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연옥에 가기만 하면 아무리 오래 걸려도 괜찮다. 언제가는 천당에 갈 수 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신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위의 이야기를 읽어 보고도 아직도 그런 이치에 맞지 않는 미련한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성 아우구스티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옥에서 일순간 받는 고통은 석쇠 위에서 순교한 성 라우렌시오의 고통보다 더 무섭다."

 

 

 

 

 

 

 

 

 

 

 

 

[연옥 괴로움의 등급]

 어려운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얕은 지식으로는 분명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정직하게 고백하는 수밖에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상상은 못할 것도 없다.

 우선 연옥을 아주 지옥 같다고 하는 것은 성교회에서 금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그 의로움심으로 천국에 갈 영혼을 정화하실 때에도 한없이 인자하신 분이다. 또 많은 영혼은 육신을 떠나기 전에 죄의 보속을 온전히는 아니라도 대부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옥에서 해야 하는 보속은 각기 다르다.

 무릇 실고, 즉 잠시 동안 하느님을 뵈올 수 없다는 것은 연혹에 있는 모든 영혼에 대하여 예외가 없다. 연옥 영혼이 몹시 천국을 희망하고 있음이나 이 고벌의 도를 조금도 덜어 주지 않는 이 괴로움은 도저히 말로써 형용할 수가 없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불의 고통이다. 이 불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이 죄의 종류와 횟수에 따라서 각자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에 정화되는 자에게 여러 종류가 있다.

 1) 성직자, 수도자, 또 세속에서 산 사람이라도 일심으로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기에 진력하는 성인 같은 사람, 그들은 십계명과 교회 법규를 지키고 또 자기 본분을 충실히 완수하고 무엇보다도 대죄를 두려워하고 피하였으나 부주의나 의지의 약함으로 때때로 소죄에 떨어진다. 복음의 여러 가지 권고를 열심히 지키고 또 하느님의 영광과 타인의 구령을 위해서만 생활하였던 것이다. 이 선택된 영혼은 불의 고통을 조금밖에 받지 않는다.

 성 벨라르미노는 거기에 대하여 말한다.

 "그들의 고통은 거의 없다고 여겨질 만큼 가벼울 것이다. 그들이 이승에서 받은 괴로움 이상으로 고통받는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2) 이 가운데 드는 신자는 중요한 자기 본분을 지키며 대죄에 떨어지는 일은 드물다. 또 이 재앙에 부딪칠 때에 진실한 통회로써 그것을 뉘우친다. 그러나 쇠죄를 피하기에 그다지 주의하지 않기 때문에 전실, 정의 , 애덕, 오관의 근신 따위를 습관적으로 거스른다. 만일 죽기 전에 자기네의 냉담을 기워 갚지 않는다면 연옥의 정화의 불은 그들에게 엄하고 또한 무서울 것이다.

 3) 여기에 드는 신자는 게으르고 변덕스럽다. 기도를 게을리하고 소홀히 하며 가끔 주일 미사에 참례하고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며 정의와 결백을 깨뜨린다. 그들은 주의해야 한다. 남에게 끼친 손해를 빨리 기워 갚고 고행과 회개를 하지 않으면 임종때에 죄 사함을 받은 후에도 하느님의 공의에 대한 무거운 부채를 보고 놀랄 것이다. 그들에 대하여 하느님의 정의는 복수하는 것이다.

 4) 이 부분에 대하여 연옥 불은 실로 무서울 것이다. 임종 때에 회개한 사람, 방탕하게 일생을 지낸 사람, 일부러 하느님을 떠나고 혹은 거슬러 생활한 사람, 일생의 대부분 무엄하게도 하느님의 계명을 깨뜨리고 또 중대한 본분을 짓밟은 사람,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로 말미암아 그들은 최후의 일순간에 회개하였다. 그러나 보속을 할 겨를이 없었다. 이런 사람들의 괴로움은 무서울 것이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마시듯 그들은 불의를 마셨기 때문에 연옥에서 불을 마셔야 한다. 성 아우구스니노의 "현세에서 받는 모든 괴로움보다 연옥 불은 혹독할 것이다."라는 말은 그들에게 적절하다.

 

... ... ...

... ...

...

 

 하느님의 무서운 공의, 사함을 받아도 그토록 엄한 보속이 필요한 대죄의 중함과 소죄의 악함, 악업의 더러운 진창 바닥에서 성인을 가려내어 연옥에서 잠시 깨끗하게 하신 후 그들 앞에 천국문을 여시는 하느님의 깊은 자비, 아아, 오묘한 현의, 신비의 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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