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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편] 해보기로 했다... ... ... 아니, 해야만 한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침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슬픔 속에 죽어가던 어느날...
나는 평상시와 마친가지로 마스크를 쓴체, 퇴근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런 저런 페이스북 뉴스들을 보던나는(대부분의 기사가 추미애 vs 윤석열 이런 종류의 기사들), 다시 눈을 감고, 회사의 당면문제들을 생각했다. 그리곤 다시 페이스북을 했다가, 다시 눈을 꼬옥 감고 회사문제를 생각했다를 반복하며, 지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나의 이런 복잡한 심경과 지친 몸과는 상관없이 ITX지하철은 출발했다.
그리곤 다시 페이스북 기사를 넘겨보았다. 그런데, ‘인터넷 수호성인’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흥미를 느껴 기사를 클릭했고, 젠장... 그 안에는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 장군께서 나에게 하달하시는 명령서가 들어있었다.
나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우선순위 100순위 밖으로 밀어낸 성모마리아 총사령관님의 명령서에 대한 재촉 명령서를 수령하고... 아주 깊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승의 일도 바빠죽겠는데... 저승의 일은 또 어떻게 하나... 각하께서도 나의 상황을 잘 아실텐데... 그럼에도 이렇게 또 재촉 명령서를 하달하시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위중하기 때문이겠지... ... ...’ 성모마리아님의 그 어쩔 수 없이 지시를 내리는 그 마음을 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었기에 금방 또 깊은 한숨을 쉬며, 코끝이 찡해져 버렸다.
“상황이 얼머나 안좋으면 이런 지시가 나같은 버러지에게도 또 내려올까... 필요하시다고 하시면, 당연히 그 분 손에 들려야 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내가 너무 보잘 것 없는 도구라는게 문제다.”
그리고, 모든성인의 통공을 구현할 ‘인터넷 위령탑’을 이래저래 고민하기 시작했다. 서버는 뭘쓰고? ip는 어떻게 배분하고... 물리적 위치는 어디에? 하드웨어적인 문제들은 제법 빠르게 해결되어 같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들은 계속 고민되다가 결국...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어느날, 둘째 아들이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책을 찾다가... 아이들 책 옆에 꽂혀있는 조그마하고 아주 오래된 책을 다시금 발견했다. ‘우리 아기는 지금 어디에’... ... ...
아이들 책을 읽어주다가, 잠깐 틈이나서 다시 책을 읽어보았다. 지은이 : 마리야고보, 1988년 9월 29일 처음 펴냄, 1996년 10월 31일 새로 펴냄, 2003년 1월 1일 2쇄... ... ...
이미 성모님의 곁으로 가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리야고보 선배님께서 체험하신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울컥 울컥 하였다.
그리고, ‘우리 아기는 지금 어디에’라는 제목을 구글에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해당 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오히려 내가 오래전에 만들었던 같은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나왔다. ‘내가 열심히 할 때 만들었던 페이지구나... 어쩌면 이렇게 까마득히 잊고 있었을까?’
이렇게 소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인 ‘우리 아기는 지금 어디에’라는 책이 구글에서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내가 크나큰 충격으로 다왔다. ‘이쪽 방면이 그동안 완전히 뚫려 있었구나... 그럼 내가 막아야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2020년 12월 24일 인터넷으로 옮김’ 감히 이 한 줄을 이 책의 이력에 추가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저작권 관련해서 자비를 부탁드립니다. T.T) 해보기로 했다.
아니, 해야만 한다.
영원한 도움이신 성모여, 마리야고보를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성모님의 일개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