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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햇살 사이로 생명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기며'
'햇살 사이로 생명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기며'
제가 '낙태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죽어간 영혼들'과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2000년 9월로 기억합니다. 그때가 추석 연휴였는데, 춘천에서 대학생활을 하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저는 고향의 모습과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날의 자유와 낭만이 낭비되는 모습들 속에서 문뜩, 제가 쾌락과 가무를 즐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영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톨릭의 사제(신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저는 당장 한 걸음에 동네 작은 성당으로 달려가서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난과 소외로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영혼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 수많은 영혼들을 돌보아 주소서.'
기도를 마치는 순간 저는 단 한번도 주의깊게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었던 '낙태로 인해 고통받으며 죽어간 영혼들'을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기도를 이어 갔습니다.
'주님, 그리고 어머니(성모 마리아) 사랑으로 가득차야 할 생명의 방에서 무참히 오늘도 철제 의료도구로 갈기갈기 으깨지고 진공흡입기로 빨아들여지는 그 가날프고 안타까운 영혼들을 돌보소서. 또한 인류에게 사랑과 성이라는 까다로운 은총을 분별있게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계속 이어지는 기도와 함께... 밤도 깊어져 갔습니다.
수많은 기도의 순간, 순간 마다 '낙태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죽어간 영혼들'을 간헐적으로 꾸준히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02년 2월 ∼ 2003년 6월 중순까지 '낙태로 인해 고통 받으며 죽어간 영혼들'을 위해서 매일 위령기도를 바쳤습니다. (그 영혼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세속적 시간개념과의 협상중에서 겨우 얻어낸 것이 그것 뿐이었습니다. 바쁜일상과 업무, 그리고 식어가는 신앙심속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 ㅠ.ㅠ)
2002년 11월에 저는 '햇살 사이로 생명을' 이라는 책을 우연히 바오로의 딸 인터넷 서점 도서 검색창에서 발견했습니다. 당장에 주문한 저는 몇일만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이 책은 낙태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 뿐만아니라, 신앙생활에 대한 묵상도 담겨있었습니다. 수도자나 성직자의 묵상이 아니라, 낙태뿐만아니라, 그에 견줄만한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이의 평범한 삶 속에서 이어지는 신앙에 대한 묵상집 이었습니다.
(낙태와 그에 견줄만한 고통과 상처가 만연하는 이 세상은 저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당신을 포함하여 그런 고통 한, 두 개 쯤은 대수롭지 않게 잊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곳입니다. 슬프지만 그렇습니다.)
오늘도 과거의 기억속에서 애써 지우려고 노력하고, 지금도 잊고 있는 그 어떤 죄와 상처를 고난과 고통 끝에 다시 인식하고, 인정하고... ... ... 그것을 주님께(혹은 당신이 생각하는 선과 사랑과 희망의 절대자께) 봉헌하고 다시 부활하는 사람들의 경외로울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자마자 워드작업을 시작했고, 그 동안의 중단과 재시작, 포기와 노력의 가운데서 8개월이 지난 오늘에야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저의 미약한 울림으로 극미한 자극을 받아 이 책을 구입하여 읽기를 바라고, 부활의 신비(참으로 인간답게 살기위하여)를 체험하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바오로딸 수녀회께는 저작권과 관련하여 자비를 구하며, 문제가 된다면 저의 미약한 이곳을 봉헌하길 소망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이 작고 미약하지만, 소중한 달란트가 계속 제공되기를 희망합니다.
2003년 8월 3일 주일
무더운 여름에 고장난 선풍기의 도움으로 글을 마치며... ... ...
성모님의 일개병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