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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위령탑(성모님의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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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마지막 장면]

 대지는 밝아 오는 동쪽 하늘을 신호로 생명의 고동 소리도 드높이 하루 생활의 막을 올린다. 기쁨과 슬픔, 선과 악이 서로 엉크러진 하루 해가 지나면 깃들이는 황혼과 더불어 하루의 막이 내려진다.

 각양 각색의 인간살이 모습이 연출되어 이 무대는 언어와 피부색,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하나의 종막을 보아 왔다. 그것은 곧 '죽음'이라는 마지막 장면인 것이다.

 그러면 이 무대 위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간 첫 인간으로부터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사람들은 죽은 후에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인간은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하여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는 멀지 않아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당할 운명이다.

 우리는 내세에 어떻게 될까? 아니, 내세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할까?

 

 

[수수께기의 해결]

 내세가 있나 없나 하는 문제는 개벽 이래 인류에게 걸린 수수께끼이다. 가톨릭 교회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사람은 이 세상에 살 동안에 하느님을 알아 공경하고 사랑하여 후세에서 영원한 행복을 얻어야 한다. 죽음과 동시에 영혼은 하느님 앞에 나아가 천국 혹은 지옥 혹은 죄를 깨끗이 씻기 위하여 연옥으로 보내진다. 세상 마칠 때에 육신은 하느님의 전능으로 부활하여 다시 영혼과 결합되어서 천국의 영원한 행복이나 지옥의 영원한 형벌로 판정되는 것이다."

 

 

[왕과 목동]

 어느 날 어떤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들판에서 한 목동을 만났다.

 "너는 이 양을 쳐서 얼마나 이익을 보았냐?"

 하고 왕이 물었다.

 "폐하, 저는 폐하와 똑같은 이익을 봅니다."

 목동의 대답에 왕은 이상스런 얼굴로 다시 물었다.

 "나와 똑같은 이익을 본다고? 그건 또 어찌해서?"

 그러자 목동이 대답했다.

 "폐하, 저는 양을 쳐서 천국이나 또는 지옥을 얻습니다. 폐하께서 나라를 다스리지마는 천국이나 지옥 외에 다른 것을 얻으실 수는 없습니다."

 왕은 끄덕이고 깊은 생각에 잠기어 목동과 헤어졌다. 이 목동의 말은 진리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그 운명은 천국이나 지옥, 둘중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사후엔 아무 것도 남지 않는가]

 어떤 이는 사람이 죽으면 뒤에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는 자는 오만한 사람이 아니면 품행이 나쁜 사람이다. 그는 깜깜한 암흑 속에서 기운을 내려고 목이 터져라 소리 질러 스스로를 속이는 겁쟁이와 같은 사람이다.

 유명한 사상가 라 브뤼예르는 말했다.

 "절제하고 청정하며 정직하고 자비로웠던 사람이 내세가 없다고 선언한다면 그 주장은 믿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진귀한 사람은 개벽 이래 아직 볼 수 없었다. 또 세상 마칠 때까지도 볼 수 없으리라고 단언한다."

 

 

[영혼의 불멸]

 1) 물질은 불멸이다. 사람의 몸은 썩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원소로 돌아갈 뿐이다. 영혼은 육신보다 존귀하고 아름답다. 노예인 육체가 없어지지 않는데 주인인 영혼이 없어져 버린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는 하느님의 예지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2) 현세에서는 악인이 잘살고 선인은 박해를 받는다. 장 자크 루소는 말했다.

 "현세에서 악인이 잘 살고 선인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 영혼의 불멸을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질서 있게 돌아가는 삼라 만상 가운데서 이 명백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세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신앙의 아버지라고 불리었던 불테르도 말한다.

 "선과 악이 내세에서 그 응보를 받는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영혼이 없어져 버린다고 하면 이 세상은 무서운 혼란에 빠진다.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간난 신고 중에 일생을 마친 자도, 부정한 방탕 속에서 한평생을 보낸 자와 마찬가지이다. 싸움터에서 쓰어진 용사와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의 구별이 없어진다. 상식을 갖춘 사람 중에 이것에 승복할 사람이 있겠는가?

 혁명 때에 리옹 시의 재판관이 한 신부에게 물었다.

 "그대는 지옥의 존재를 믿는가?"

 신부는 대답했다.

 "당신들의 행동을 보고 어찌 그 존재를 의심할 수 있겠으며, 내가 설령 이 때까지 지옥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이제는 확신한다고 단언하오."

 영혼의 불멸을 부인하는 것은 도덕의 모든 토대를 파괴하고 또한 하느님의 공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는 이렇게 말했다.

 "학교 하나를 늘이면 형무소 하나를 줄인다."

 그러나 물질 문명만을 채용한 사회에서는 정반대이다. 왜? 그리스도교를 제외한 인간이 만든 도덕은 범죄를 줄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옮기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교육은 문명을 발전시키고, 인류계몽시키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하느님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인간을 제 될 대로 되게 내버려 두신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 말을 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옮기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모든 이를 사랑하신다. 하느님은 그 분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이 구원에 이르기 바라며, 항상 최선을 다하신다. 단지 인간의 자유의지가 그것을 스스로 차단할 뿐이다.)

 

 3) 샤토브리앙은 말했다.

 "풀 한줌은 양에게 만족을 주고, 몇 잔의 피는 호랑이를 배부르게 한다. 그런데 인간만은 만족하지 못한다."

 모든 사람은 쾌락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밑 없는 그릇처럼 만족될 때가 없다. 사람은 지식을 구한다. 그러나 이것도 만족이 안 된다.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첫째 가는 학자는 위대한 무식꾼이다."

 저명한 설교가 보쉬에 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아무리 작은 일에 대해서라도 완전히 알 수는 없다."

 뉴턴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와도 같다. 어떤 때에는 반짝거리는 조약돌을 줍고, 어떤 때에는 진귀한 조개를 발견한다. 그러나 그럴 동안에 아직 탐험하지 않은 '진리의 대해'는 항시 눈앞에 가로놓여 있다."

 천문학자 프랑 마리옹은 말했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학사회의 논문은 모두가 한없는 무식을 나타내고 있다. 진실, 정밀, 완전한 것은 하나도 모른다. 우리는 다만 한 가지 권리 외에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그것은 곧 '겸손'이다. 우리는 '무지'에 사여 있고 또한 그 속에 잠겨 살고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곧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은 아무리 해도 만족할 줄 모른다. 솔로몬 왕도 그 영화 끝에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아아,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여기에 부모와 자녀가 다 함께 재미있게 살고 있는 한 가족이 있다. 그러나 "즐거움도 멀지 않아 끝난다."라는 생각만으로도 모든 즐거움을 지워 버리기에 넉넉하다.

 복숭아나 사과나 어떤 과일을 그 속의 맛이 조금도 남아 있지않게 짜내듯 만물 중의 즐거움이나 아름다움을 죄다 짜내어 맛본다 하자. 그래도 인간은 만족하지 못한다. 즐거움은 숲 속의 꾀꼬리처럼 가만가만히 발소리를 죽여 붙잡으려고 하지만 언제나 달아나 버린다. 사람의 마음은 세계보다도 더 넓다. 창조된 만물은 이를 만족시킬 수 없다. 온갖 쾌락, 재산, 명예 같은 것은 사람 마음속에 있는 고상한 소망을 채우기에는 너무나 보잘것없다. 죽음의 캄캄한 터널은 인간의 영원한 희망을 방해한다.

 

 사람은 무한의 품속에 들어가서 비로소 무한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터널 저편의 이 순수하고 무한한 복락을 가르치는 것은 다만 '그리스도교'뿐이다. (본 문건은 1964년에 저술된 책자임을 이해하고 읽어야 한다. 2022년 현재, 인간이 창조한 광활한 가상공간과 과학기술은 하느님께 도전하고 있고, 수많은 인간들은 신앙을 포기하고 그 가상의 신에 함몰되고 있다. 그 가공할 위대함은 인간에게 충분하고도 넘치는 쾌락을 선물로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교가 가지는 한계점에 대한 냉철한 인정없이는 대안을 찾을 수도, 개선을 할 수도 없다. 또한, 이 책자는 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저술된 책자로 종교의 다양성과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교리를 작가께서 접하지 못하신 상태에서 저술되었다는 것도 감안하여야한다. 결코 옮긴이가 글쓴이의 신앙을 무시하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감히 그럴 수도 없다. 어디까지나 21세기에 읽는 이들을 위한 부연 설명이다.)

 

 4) 어떤 인종이든지 모두 영혼 불멸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양심에 새겨져서 지울 수 없는 것이다.

 파스칼은 말한다.

 "영혼의 불멸은 우리와 얼마나 중대한 관계가 있는 일인가? 거기에 대하여 무관심한 사람은 참으로 미욱한 사람이다. 내세가 있나 없나, 또 영원한 행복을 희망하는가 안하는가로써 우리의 모든 행위와 사상은 달라진다. 이것을 눈앞에 두지 않는다면 도리와 상식에 맞는 행위는 여간해서 할 수 없다. 만일 내세가 없다면 그리스도교를 믿어도 그것은 별로 손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내세가 있다면 어떨까? 대단한 이익이 아닌가? 이와 반대로 만일 그 때에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았더라면 실로 기울 수 없는 큰 손해다."

 성서에도 영혼의 불멸을 가르치고 있는 구절은 퍽 많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말고 영혼과 육신을 아울러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 10, 28)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해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드럭나 좀먹는 일이 없다."(루가 12, 33).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북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마태 25, 34, 41).

 

 

[잠깐만 기다리시오]

 파리의 어느 거리에서 생긴 일이다. 때는 밤 8시경, 어떤 순회 극단의 천막은 만원이었다. 연제는 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주인공이란 자가 아주 고약한 놈이어서 보호해야 할 고아를 속여서 부자가 되고, 음모와 부정으로 남의 존경을 받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제2막 중간쯤에서 한 구경꾼이 참다 못해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주먹을 휘두르며 그자를 향해 소리를 쳤다.

 "이 악한아, 너는 편히 살며 남의 존경을 받고 훈장까지 타고 있지만... 높은 기둥에 목이 매달릴 가치밖에 없는 나쁜 놈이다!"

 배우는 이 난데없는 고함 소리에 놀라 연기를 중지하였다. 구경꾼들은 떠들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웃고, 어떤 이는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혼잡을 가라앉히기 위해 극단 대표가 무대 위에 나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증할 나쁜 놈에 대하여 손님 한 분께서 격분하시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우리 모두가 동감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큰 소리로 호통 치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제3막에서 정의의 보답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저 잠깐만 다음을 기다려 주십시오."

 이 일이 있은 뒤에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제 나는 무덤에 한쪽 발을 들이밀고 있는 늙은이다. 내 일생 동안에 악인과 무종교자가 성하는 것을 보고 걸려 넘어질 뻔할 때에는 항상 이 구경 중에 일어났던 일을 상기한다. 현세에서 악이 이기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다만 한때의 일이다. 마지막에 가서는 선이 승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 제3막까지 기다려라. 그 때에는 각자에게 상응한 갚음을 받을 것이다.

 

 

[수도원의 손님]

 어떤 이가 트라피스트 수도원을 구경하러 갔다. 수도자들의 헌신과 고달픈 생활을 보고 원장에게 말했다. 

 "원장님, 만일 후세에 천국이 없다면 당신들은 몹시 놀라시겠지요?"

 원장이 말했다.

 "벗이여, 걱정 마시오. 만일 천국이 없다 할지라도 선행으로 보낸 생활은 현세에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위안을 우리에게 줍니다. 그것만으로도 넉넉한 보상입니다. 그러나 벗이여, 만일 후세에 지옥이 있다면 우리보다도 당신 편이 곱 더 놀라실 것입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 벽에는 다음 격언이 수도자의 눈에 띄도록 쓰여 있다.

 "괴로움 없는 죽음은 즐거운 없는 삶의 대가이다."

 

 

[사제와 의사]

 "환자를 수술해 보아도 칼끝에 영혼이 닿아 본적이 없다. 영혼 같은 건 없다니까..." 하는 의사가 있었다. 어느날, 이 신앙 없는 의사는 웃으면서 사제에게 말했다.

 "당신은 항상 영혼의 '구원'이야기를 하십니다만, 영혼을 보았든가, 냄새를 맡았든가, 만져 보았든가, 또는 그 소리를 들었든가 하신 일이 있습니까?"

 사제 : 아니, 나는 다만 그 존재를 느끼고 있습니다.

 의사 : 그야 느끼는 것도 좋겠지요. 그러나 오관 중 사관이 영혼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는데 어찌 영혼이 있다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사제 : 당신은 의사이시지요? 당신은 '아픔'이란 것을 보거나, 그 소리를 듣거나, 만지거나, 냄새를 맡거나 하시빈까?"

 의사 : 아니, 아직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사제 : 그러나 아픔을 느낀 일은 있지요?

 의사 : 있습니다.

 사제 : 그렇지만 우리의 오관 중 사관까지는 아픔의 존재를 부인합니다. 그러니까 아픔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할까요?

 의사 : 아, 참...

 19세기의 유명한 외과 의사 뒤퓌트랑에게 어떤 의사가 자만스럽게 말했다.

 "나는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는 건 믿을 수 없습니다."

 뒤퓌트랑은 서슴지 않고 말했다.

 "그럼 당신은... 수의시군!"

 

 

 

[폴란드의 귀족과 농부]

 다음 이야기는 프랑스의 유명한 설교가 라코르데르(1802-1861)의 설교의 한 구절이다.

 폴란드에 신앙이 없는 한 귀족이 있었다. 그는 영혼 불멸에 반대하기 위하여 책을 쓰고 있었다. 그 원고를 인쇄소에 막 넘길 무렵, 그는 어느날 공원을 산보하였다. 도중에 한 부인을 만났는데 그녀는 울면서 귀족에게 말했다.

 "제 남편이 죽었는데 돈이 없어서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아무쪼록 장례를 지내고 미사를 청할 수 있도록 좀 도와 주십시옹."

 귀족은 이 말을 듣고 불쌍히 여겨 금화 한 닢을 주었다.

 그로부터 닷새 후, 귀족은 자기 방에서 한 번 더 그 원고를 읽고 있었다. 문득 눈을 들어 보니 자기 앞에 낯선 농부가 서 있었다. 그 농부는 말했다.

 "저는 당신에게 도움을 청한 불쌍한 여인의 남편입니다. 당신 은덕으로 드려진 미사의 은혜로 저는 연옥에서 구원되었습니다. 하느님의 허락으로 당신께 감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 말을 들은 귀족은 원고를 불에 태워 버리고 회개하였다.

 

 

 

[제일 아름다운 것]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는 어느 날 천당 영복을 누리고 있는 영혼을 보여 주시라고 하느님께 청하였다. 그 기도는 윤허되었다. 성녀는 이 영혼을 보고 몹시 감동하였다. 그리고 넘쳐흐르는 열정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

 "아아 주여, 만일 하느님은 단 한 분이시라는 것을 알지 못했더라면 저는 이 영혼도 하느님인 줄 알았을 것입니다."

 이 은혜를 받은 후에 성녀는 말했다.

 "만일 사람이 한 영혼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안다면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백 번이라도 즐겨 죽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탈혼 상태에 있는 이 성녀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에는 어떠냐, 나는 좋은 사람을 이룩하였지? 귀한 다이아몬드와 같은 저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나는 하늘에서 내려와 갖가지 치욕과 간난을 받고 십자가 위에서 죽었다. 이는 참으로 훌륭한 사업이 아니냐?"

 

 

 

[주정꾼의 아내]

 손댈 수도 없는 한 주정꾼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여러 가지 의견을 털어놓고 결론으로 말했다.

 "세상에 없어도 괜찮은 건 자본가, 경찰, 신부다. 하하, 신부..., 자네 상상해 보게. 내가 아내를 얻었을 때 그는 내 머리에다가 매주일 미사 참례를 하고 금요일에는 소재를 지킨다는 따위의 생각을 일으키게 했거든."

 "정말인가, 그게?"

 "정말이지. 그러나 여보게, 그건 오래가지 않았지. 곧 팽개쳐버렸어."

 이런 이야기를 하고 몇 잔을 비운 후 두 사람은 해어졌다. 그런데 이 주정꾼이 집에 돌아오니 문전에 몇 사람의 순경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상히 여겨 급히 방으로 갔다. 가 보니 아내는 세 아이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자살하였고 책상 위에는 다음과 같은 유서가 놓여 있었다.

 "내가 하느님을 믿을 때에는 간난을 참아 견딜 용기가 있었다. 그러나 참혹한 남편은 나를 신심 없는 실망자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빈곤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아이들마저 나와 같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아 나는 애들과 함께 이승을 떠난다."

 

 

 

[왜 내게 알려주 지 않았어요]

 열두 살이 된 한 소녀가 크리스마스 때에 영세를 하고 첫영성체를 하였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꽃은 깨끗한 체로 예수님께 꺽이어 천국에 들어갔다. 마음 가득히 즐거움을 안고 감은 그 눈은 이제는 다시 이 세상 빛에는 눈뜨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열여섯 살 난 오빠의 슬픔은 대단했다. 왜냐하면 그 모친은 신자였지마는 수계를 하지 않고 자녀들에게도 종교 교육을 시키지 않았었기 대문이다. 아들이 슬퍼하는 것을 본 어머니는 그제서야 자기가 처녀 시절에 들었던 교리가 생각 나 그를 위로하였다.

 "얘야, 그렇게 실망하지 말아라. 나중에 천국에서 귀여운 누이를 만나 그 때부터는 언제까지나 영영 함께 있을 테니까."

 이 말을 들은 아들은 이상스런 얼굴을 하고 말했다.

 "어머니, 뭐라구요? 천국이 어디에요?"

 어머니의 신앙은 갑자기 되살아났다. 그리고 성교회의 아름다운 신앙을 상기하고

 "사람의 목적은 이 덧없는 세계가 아니다. 우리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니 언젠가는 네 누이처럼 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된단다."

 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들은 이말을 듣고 부르짖었다.

 "어머니, 그렇게 아름다운 것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 대까지 안들려 주셨어요?"

 그는 그로부터 영세와 첫영성체 준비를 하였다. 어머니는 다시 처녀시절과 같은 열심한 신자가 되었다. 이것은 모두가 저 소녀의 아름다운 죽음의 결과였던 것이다.

 

 

[유명한 세 사람의 말]

 

 프랑스의 이름 높은 시인 프랑수아 코페는 '좋은 고통'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 친구 한 사람은 형이상학적 공상에 꽉 차서 불교 비슷한 것을 만들고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그 철학상의 실패를 내게 고백하기를 "나는 10년 동안 애써 철학을 연구하였다. 그러나 이건 모두 공상이요 무익하였다. 얼마 전에 갑자기 내 귀여운 딸이 중병에 걸렸다. 그 때에 나는 무릎을 꿇고 하늘에 계신 자비로우신 분께 기도하고 그 애를 이 세상에 더 살려 두시도록 혹은 적어도 내세에서 다시 함께 있게 해주십시사고 진심으로 빌었다."라고 말했다.

 루이 파스퇴르는 '인류의 대은인'이라고 불린다. 그는 세균학을 연구하고 그 예방법을 발견하여 사람의 평균 수명을 33세에서 36세로 연장시킨 사람이다.

 어떤 이가 그에게 그 당시 유행하고 있던 실증론자 콩트의 철학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철학의 여러 체계에 대하여 나로서는 의견을 말할 수 없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콩트의 설에 대해서 나는 이치에 맞지 않는 몇 페이지를 읽었을 뿐입니다... 나의 철학은 지식이 아니고 마음입니다. 예를 들면 귀여운 자식의 베갯머리에 서서 숨이 끊어지는 것을 볼 때에 나의 사념은 절로 영원한 일에 이끌려 갑니다. 이 괴로운 경우에 심중에 느끼는 위안은 '사람의 생명은 현세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18세기 말엽이었다. 볼네라는 무신론자는 르아브르 항에서 뉴욕가지 고요한 바다를 향해하는 중에 무신론의 이야기로 많은 선객들을 어이없게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날씨가 돌변하여 폭풍이 일고 배가 위태롭게 되었다. 이 때에 볼네는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그는 벌벌 떨면서 배 밑바닥으로 가서 숨어서 거기 있던 한 수사를 보고 그와 함께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쳤다.

 폭풍이 그친 후 선객들은 이 무신론자를 찾아내어 비겁한 그를 비웃었다. 그러자 볼네는 대답했다.

 "날씨가 좋을 때까진 무신론도 좋았는데 벼락이 떨어질 때에는 안 되겠더라."

 

 

 

[기관사와 주교]

 

 메르미요드 주교가 어느 날 정거장 플랫폼에서 거닐고 있으니까 곁을 지나가던 기관차의 기관사가 모자를 벗고 인사하였다. 그래서 주교는 물었다.

 "나를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우리 집 식구들은 당신 은혜를 대단히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안 잊어버립니다." 하고 그는 대답했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를 한 후에 그 기관사가 말했다.

 "일을 하다 보면 몹시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발과 가슴은 뜨거운 증기로 타고, 등엔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밤낮 없이 무서운 속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정신을 쉴 수 없고, 눈은 몹시 피곤하고, 폐는 그을음과 먼지로 꽉 차고, 발은 지쳐서 떨리고, 점점 건강을 잃고 있습니다... '이건 무엇 때문인가? 부드러운 융단 위에 편안히 드러누운 게으름뱅이나 하이칼라 여자들을 태워다 주기 위함이다.'라고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기관을 터뜨려버리고 사회에 복수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주교 : "그럼 어째서 그걸 단념하시오? 재판의 선고 때문이오?"

 기관사 : "아니, 그 때는 나도 목숨이 없을 때죠... 실은 하느님과 내세를 생각하고 사람은 현세만이 아니라고 마음먹기 때문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말]

 

 "가난한 이의 운명의 저울이 여기 있다. '곤란'이 들어 있는 접시와 내세의 확실성과 영원한 행복의 희망, 한마디로 말해서 '천국'이 들어 있는 접시를 올려 놓아보자. 이로써 다시 균형이 잡힌다. 즉 현세에서도 가난한 이의 행복은 결코 재산가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것을 잘 알고 계셨다."

 

 

 

[결론]

 

 독자 여러분, 내세는 확실히 있다. 그것은 우리의 위안과 희망과 격려의 원천이다. 내세에서 선은 상을 받고 악은 벌을 받는다. 거기서 우리는 무한한 진리와 행복에 싸여 영원히 즐긴다.

나는 영혼의 불멸과 끝없는 생명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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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 9 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fileimage 미카엘 2022.05.18 4
37 제 8 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이유   미카엘 2022.05.17 2
36 제 7 장 연옥 영혼에 대한 신심  fileimage 미카엘 2022.05.08 3
35 제 6 장 연옥 영혼의 기쁨   미카엘 2022.05.03 1
34 제 5 장 연옥에 대한 흥미 있는 네 가지 문제 - 들어가는 사람, 장소, 시간, 고통의 등급   미카엘 2022.04.29 28
33 제 4 장 버림받음의 고통과 벌   미카엘 2022.04.12 2
32 제 3 장 실각의 고통과 벌   미카엘 2022.04.08 2
31 제 2 장 연옥에서의 감각의 고통과 벌   미카엘 2022.03.31 8
30 제 1 장 연옥의 존재   미카엘 2022.03.18 5
» 서론 - 내세는 있나 없나   미카엘 2022.03.14 12
28 연옥실화  fileimage 미카엘 2022.03.14 13
27 [21편] 해보기로 했다... ... ... 아니, 해야만 한다.   미카엘 2021.02.08 26
26 [20편] 나의 속죄기도   미카엘 2021.02.08 37
25 [18편] 반성과 새로운 기도 계획   미카엘 2021.02.08 28
24 [17편] 7주간 기도   미카엘 2021.02.08 32
23 [16편] 6주간 기도   미카엘 2021.02.08 26
22 [15편] 5주간 기도   미카엘 2021.02.08 24
21 [14편] 4주간 기도   미카엘 2021.02.08 41
20 [13편] 3주간 기도   미카엘 2021.02.08 36
19 [12편] 2주간 기도   미카엘 2021.02.08 30
18 [10편] 전날 준비기도   미카엘 2021.02.08 18
17 [9편] 속죄기도를 위한 준비   미카엘 2021.02.08 30
16 [8편] 낙태아들이 원하는 것은   미카엘 2021.02.08 42
15 [7편]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   미카엘 2021.02.08 24
14 [6편] 혼령들의 세계   미카엘 2021.02.08 19
13 [5편] 이런 저런 이야기   미카엘 2021.02.08 13
12 [4편] 놀라운 여행   미카엘 2021.02.08 11
11 [3편] 다시 다듬어 펴내는 변명   미카엘 2021.02.08 8
10 [2편] 두려운 마음으로   미카엘 2021.02.08 17
9 [1편]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을 왜... 다시 생각하게 만들까? 왜?   미카엘 2021.02.08 4
8 [8편] '햇살 사이로 생명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기며'   미카엘 2021.02.08 4
7 [7편] 여섯. 아이랜드 들장미 - 모린 오퍼렐  file 미카엘 2021.02.08 3
6 [6편] 다섯. 치유의 여정 - 하이디 마리아 쉬미트  file 미카엘 2021.02.08 4
5 [5편] 넷. 교회규범의 파수꾼 - 리즈 영-아볼  file 미카엘 2021.02.08 1
4 [4편] 셋. 공포의 나날들 - 마리 데레사 패터슨  file 미카엘 2021.02.08 1
3 [3편] 둘. 토요일의 아기 - 라어너 헤론  file 미카엘 2021.02.08 4
2 [2편] 하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친 나 - 패시 필즈  file 미카엘 2021.02.08 2
1 [1편] '햇살 사이로 생명을' - 패트 킹  file 미카엘 2021.02.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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