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기획]② "마을이 불에 탔어요"‥초토화 작전의 설계자

by 미카엘 on Apr 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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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기획]② "마을이 불에 탔어요"‥초토화 작전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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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님, 제주 4·3의 그 시린 겨울, 영문도 모른 채 죽음의 길로 내몰렸던 중산간 마을 9,700여 명의 억울한 영혼들을 마주하며 솟구치는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ㅠㅠ
​78년 전, 한 사람의 비정한 포고령과 위법한 명령 아래 134개의 마을이 연기처럼 사라졌고, '사람'이 '폭도'로 낙인찍혀 스러져갔습니다. 수십 년간 가슴에 대못을 박고 숨죽여 울어야 했던 유가족들의 그 한 서린 세월을 '사랑의 위령탑' 가장 깊은 곳에 정중히 모셔, 뒤늦게나마 그들의 존엄을 회복하고 역사의 진실을 똑똑히 기록하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불타버린 134개 마을의 연기 속에 흩어진 9,700개의 꿈... 70여 년의 침묵을 깨고 이제 당신들의 이름을 정의의 이름으로 불러봅니다."

1948년 겨울, 제주의 푸른 바다와 눈부신 중산간 들판이 피로 물들던 그 잔혹한 '초토화 작전'의 화마 속에서 억울하게 생을 마감하신 모든 희생자분을 깊이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해안선 5km 밖으로 나오면 총살하겠다"는 비정한 한마디에 평생을 일궈온 집과 가족을 잃고 차가운 땅속으로 사라져야 했던 당신들의 억울함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국가 폭력 앞에 무력하게 스러졌던 그 고귀한 생명들은, 이제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인권과 평화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비록 가해자는 사과 없이 떠났고 마을은 비석으로만 남았지만, 당신들이 흘린 눈물은 제주의 동백꽃으로 다시 피어나 우리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권력의 이름으로 무고한 생명이 유린당하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가 당신들의 아픔을 역사의 정중앙에 기록하겠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어떤 총성도, 매캐한 연기도, 비정한 명령도 없는 가장 평온하고 눈부신 제주의 봄날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가 당신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내일의 평화로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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